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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텔

하늘고추 2024. 6. 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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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제2243호 (2024.01.17~2024.01.23일자) 기사 요약]

라프텔’을 아시는지.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디어업계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OTT 서비스’다. 
일본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송출하는 플랫폼이다.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해외 대형 OTT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폭발적인 성장에 ‘알짜’로 등극

라프텔은 2014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큐레이션 서비스만 제공했다. 
이용자에게 볼 만한 만화·웹툰·애니메이션·웹소설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였다. 

이후 2017년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었다. 
투니버스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해오던 회사들이 침체기에 빠져든 상태였다. 
동시에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준동했다. 

불법 유통 시장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회사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라프텔은 ‘발상의 전환’을 택했다. 
불법 콘텐츠를 보는 고객들이 왜 불법 다운로드를 택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불법 다운로드가 인기 있는 이유 2가지를 발견했다. 
첫째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콘텐츠의 가격이 한 편당 1000원 미만으로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았다. 

두 번째는 속도였다. 
애니메이션을 빨리 보고 싶어 어쩔 수 없이 불법 다운로드를 받는 고객이 상당수였다. 
기존 방송국을 비롯한 정식 수입사들이 일본의 최신 애니메이션을 수입해오지 못하는 탓에, 
빠르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불법 다운로드를 택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들여올 수 있으면 불법 다운로드로 몰린 수요를 빼와 사업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2017년 ‘정의롭고 당당한 덕후를 위한 스트리밍’이라는 구호를 내걸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0% 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라프텔의 가능성을 알아본 디지털 콘텐츠 회사 ‘리디’가 2019년 전격 인수했다. 
리디 인수 후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2019년 다수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트리밍 독점 배급권을 따냈다. 
같은 해 경쟁 서비스인 ‘애니맥스 플러스’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사용자를 대거 흡수했다. 
덕분에 모회사인 리디가 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와중에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2022년 연간 매출 2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2022년 말에는 리디를 벗어나 애니플러스 품에 안겼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리디가 자금 마련을 위해 라프텔을 매물로 내놨다. 
라프텔의 가치를 눈여겨본 애니플러스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했다. 
전체 매각 대금 규모는 약 700억~800억원대로 알려졌다. 

라프텔이 타 OTT 대비 가진 강점은 3가지다. 
독점 배급권과 다양한 판권 그리고 높은 충성도다. 

라프텔은 일본 신작 애니메이션 90% 이상의 작품을 방영 직후 일정 기간 독점 방영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최신 작품이 나오면 일정 기간 라프텔에서만 틀어야 한다. 
넷플릭스나 왓챠 등 다른 OTT들은 해당 기간 동안 작품을 방영할 수 없다. 

모회사 애니플러스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판권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관해서는 다른 OTT를 압도하는 작품량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발매된 작품은 90% 가까이 라프텔에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독점작의 판권까지 사와 작품을 송출한다.

최신작 공개와 압도적인 작품 수 덕분에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OTT는 이용자 수 부침이 많다. 킬러 콘텐츠 작품이 나오면 가입자가 늘었다가, 
작품이 종영되거나 공개가 끝나면 다시 가입자가 떨어지는 현상이 빈번하다. 때문에 가입자를 늘리려면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독점 콘텐츠를 끊임없이 내놔야 한다. 국내 OTT들 다수가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가 이와 관련이 깊다. 가입자가 늘어도 콘텐츠 제작비로 비용이 빠져나가는 탓에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힘들다.

반면 라프텔은 다르다. 
충성도 높은 애니메이션 콘텐츠 소비자들이 꾸준히 서비스를 사용한다. 
무리하게 많은 돈을 들여 킬러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프텔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꾸준히 50만~60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2021년 이후로 단 한 번도 MAU가 50만명대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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