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리그
매경이코노미 제2193 기사 요약 내용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열전] (8)
이승우 커머스리그 대표
거래액 5조원 돌파, 총 회원 수 2100만명, 모바일 회원 수 100만명 증가(2021년 기준 총 500만명).
대한민국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위상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중고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커졌다. 이런 트렌드에 주목한 롯데쇼핑은 여러 금융사와 손잡고 중고나라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뜨거운 주목을 받은 이가 중고나라 창업자 이승우 대표다.
중고나라 매각 이후 그의 행보는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대표가 2021년 3월 이후 두문불출한다는 말도 돌았다. 그런데 이때 오히려 더 활발하게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을 보냈다고. 그리고 연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회사명은 ‘커머스리그’다.
“중고나라를 운영할 당시 중고거래 서비스는 회원들이 스스로 쇼핑 솔루션(물건을 등록해 판매)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연결 수단이라 생각했습니다. 중고나라를 통해 자발적으로 쉽게 접근하게 된 쇼핑 솔루션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착안한 것이 드롭시핑(일정 기간 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판매 기업) 구조를 활용한 쇼핑 솔루션이었죠. SNS(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오늘에 이릅니다.”
창업한 지 1년여 만에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앱 다운로드 수만 약 10만 건. 회원 수는 최근 6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앱 이용자 수(MAU)도 지난해 12월 기준 3만7000명으로 활성화 조짐이 뚜렷하다
커머스리그는 회사가 싼 가격(도매가격에 준함)에 물건을 떼어 오면 커머스리그 회원이 셀러를 자청해 SNS 혹은 온라인에서 같은 날 동시에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판매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람들에게 권유를 잘하거나 SNS상에서 폴로어가 많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라면 셀러 도전이 가능하다. 실제 셀러로 활동하는 이들 중에는 순익만 월 1000만원 이상인 일반인 판매자도 등장했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며 보니 제조사 혹은 유통사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재고 처리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무너질까 봐 이를 대놓고 오픈마켓 같은 곳에서 소진하지 못했어요. 알음알음, 즉 ‘폐쇄형 커머스’라는 퇴로를 만들어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커머스리그는 수많은 셀러가 하나의 채널이 돼 자기의 폴로어에게만 판매할 수 있지요. 이렇게 하니 제조사나 유통사 입장에서 시장 가격을 흩트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거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게 됐고요. 셀러 입장에서 불편함도 해결했습니다. 셀러는 블로그,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따로 운영하면서 쇼핑 솔루션도 따로따로 써왔죠. 이걸 한데 모아 팔게 하면 회원 관리, 상품 관리가 원활해지는 겁니다.”
이런 가설은 실제로 먹혀들었다. 커머스리그에 가면 ‘좋은 물건을 싸게 팔고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 덕분이다. 그 덕에 서비스 1년 만에 거래액은 32억원을 돌파하고, 셀러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담은 건수(누적)는 약 9만건에 달한다
창업은 끝이 없고 수없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중고나라 창업 이후 연쇄 창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커머스리그 앱을 만들기 전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다양한 테스트를 시도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설을 검증해본 다음 실전 앱을 만들었다고. 물론 여전히 중고나라 경영 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무리 단단한 사업 구조를 짜놓는다 해도 코로나19와 같은 외생 변수, 투자 시장 위축과 같은 상황까지 창업 기획 단계에서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커머스리그도 최근에서야 투자 유치에 성공해 자금 상황에 숨통을 틔웠다.
개인적으로 지난해는 아주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꾸렸는데 전례 없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전조가 보이면서 초기 시드 단계 투자 유치 이후 후속 투자 유치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서비스 발전 속도 또한 본래 계획한 것보다 지연되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힘들어지는 상황일수록 혼자 해결하려 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 때일수록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시도를 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다가옵니다. 이런 상황을 수없이 겪어본 입장이기에 어려워도 전전긍긍하지 않고 매일 꾸역꾸역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가 꿈꾸는 새로운 그림은 ‘한국형 쇼피파이’다.
그는 “SNS가 세계적으로 다 통할 수 있는 것처럼 SNS 쇼핑 솔루션을 통한 새로운 콘셉트의 커머스 시장을 창출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성공을 이룬다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추후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온라인몰을 차리고 가꿔가면서 본업이 힘들 때 자기만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배 창업자들과도 기회가 있으면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 주면서 상생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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