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22년 3월 2일자 기사 요약 내용이다.
“‘사람 이동’에서 ‘공간 이동’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확장하겠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10일 열린 모빌리티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NEMO) 2022’에서 한 말이다. 상점에 가기 위해 사람이 택시를 부르는 것이 아닌, 소형 버스 크기의 모듈화된 차량 안에 상점을 꾸미고 자율주행으로 운행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동, 물류, 운송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산업이 디지털화되며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자전거부터 공유킥보드, 버스, 택시, 기차, 비행기까지 모든 대중교통의 데이터와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서비스형 모빌리티)’가 대표 사례다.
국내 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주요 스타트업은 어떤 곳이 있을까.
▷카카오T 점유율 90%…‘국민 콜택시’
현재 국내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장 활성화된 모빌리티 분야는 콜택시, 카셰어링 등 여객 분야다.
스마트폰 앱에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택시 호출은 물론, 예상 요금과 도착 시간, 최적 이동 경로, 기사 평점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업계 1위는 단연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T가 누적 가입자 약 3000만명, 누적 등록 기사 약 25만명, 가맹택시(카카오T 블루) 약 3만대로 90% 넘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SK텔레콤의 티맵택시와 우버가 합작한 ‘우티(UT)’, 토스에 인수된 ‘타다’가 뒤를 쫓고 있다. 우티는 추가 운임 걱정이 없는 ‘사전확정요금제’, 타다는 5년 무사고 경력의 전문 기사가 운행하는 5인용 대형 승합차 ‘타다 넥스트’를 무기로 내세운다.
중소업체 간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카니발 등 대형 승합택시 전문 ‘아이엠(I.M)택시(운영사 진모빌리티)’와 예약 서비스로 차별화한 ‘마카롱택시(KST모빌리티)’ ‘합승’ 서비스에 특화한 ‘반반택시(코나투스)’,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택시(코액터스)’, 승차 거부 없는 착한 택시를 표방하는 ‘온다택시(티머니)’ 등이 있다.
일진모빌리티는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마포구에 있는 각 100대가량 규모의 택시 회사 두 곳을 인수하며 10여개 법인, 1000여개 택시 면허를 보유하게 됐다.
직영택시만 놓고 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비슷한 규모다.
최근 기업가치 약 2300억원을 인정받으며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코나투스는 ICT 규제 샌드박스의 모빌리티 분야 1호 스타트업이다.
출발지 간 거리 1㎞ 이하인 승객 중 이동 구간이 70% 이상 겹치는 승객들을 자동 매칭해 30~50%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승객은 택시 수요가 많은 밤 시간대에 승차난을 해소하고, 기사는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호출 수가 120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공유·중고차
▷신차 대신 실속 있게…‘쏘카’ 상장 시동
자동차 시장에도 ‘가성비’ 바람이 거세다.
새 차를 뽑는 대신 렌터카나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모습이 역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신차 가격이 올랐고 신차 출고는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대신 차량 공유·중고차 관련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차량 공유 업계 1위 ‘쏘카’는 시장점유율 60%를 자랑한다.
일 단위로 계약을 맺는 기존 렌터카와 달리 10분 단위로 이용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
현재 쏘카 가입자 수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가 3000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전체 운전자 4명 중 1명이 고객인 셈.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3040억원으로 모빌리티 업계에서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노리고 있다. 추정 기업가치는 2조~3조원 수준이다.
쏘카 외에도 독특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여럿이다.
‘제이카’는 국내 유일 ‘친환경차 전문 카셰어링 플랫폼’을 표방한다.
‘넥쏘’ ‘투싼IX FCEV’ 등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아이오닉5’ ‘EV6’ 등 현대차·기아의 모든 전기차 모델 차량을 렌트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타운즈’가 운영하는 ‘타운카’는 아파트 이웃 간 P2P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휴 시간이 많은 차량을 이웃과 공유해 소유주와 대여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소유주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차량을 공유해 수익을 얻고, 차량이 필요한 이웃은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빌릴 수 있다.
단지 내 주차 공간 부족 현상도 다소간 해소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하남시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렌터카 시장에서는 ‘팀오투’가 운영하는 ‘카모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카모아는 서로 다른 렌터카 업체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 차량 배달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중고차 거래 분야에서는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헤이딜러’는 누적 거래액 5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2019년 7월부터 채 2년도 안 돼 5배나 성장했다.
헤이딜러는 이용자가 여러 딜러에게 본인의 차량을 소개하고, 각 딜러가 판매자에게 가격을 제안해 거래가 이뤄지는 C2B의 형태로 운영된다.
중고차도 구독경제 시대다.
‘더트라이브’가 2019년 중고차 정기구독 서비스 ‘트라이브’를 선보였다.
매달 구독료만 내면 1년 단위로 목돈 들일 필요 없이 중고차를 바꿔 타고 다닐 수 있다.
국산차 외에도 벤츠, BMW, 심지어 페라리나 롤스로이스 같은 고성능 수입차도 구독 가능하다.
▶물류
▷배달서 퀵커머스로…‘메쉬’ ‘바로고’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이 뉴노멀이 되며 퀵커머스 스타트업도 약진하고 있다.
‘메쉬코리아(서비스명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만나플러스)’ 등이 격전을 벌이는 중이다.
음식 배달대행을 주업으로 성장한 이들은 이제 새벽 배송, 공산품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기업 고객 수 350곳 이상, 상점 6만7000여곳 이상, 배송기사 7만6000명(등록 기준) 이상을 보유했다.
이륜차(오토바이) 중심인 경쟁사와 달리 사륜 트럭도 500여대 운영하며 종합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도권에 풀필먼트센터(FC) 3곳, 강남에 도심형물류센터 MFC 3곳을 포함해 전국에 450여 물류 거점을 운영 중이다.
바로고는 배달대행 외에도 전기 이륜차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회사 ‘무빙’과 공유주방 ‘도시주방’을 함께 운영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생각대로는 퀵서비스 전문기업인 모회사 ‘인성데이타’의 공유망을 활용해 퀵커머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전국의 중소형 창고주와 연계, 물류센터로 활용함으로써 창고 운영 자동화와 공실률 최소화에 기여한다.
1인·중소형 온라인 셀러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건당 2700원~)
택배 처리비로 물품 보관부터 출고 요청, 송장 전송, 재고 현황, 입출고 내역, 반품 처리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블루웨일컴퍼니’는 상점 유휴 공간을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럭스테이’ 플랫폼을 운영한다.
여러 지역 창고를 거치며 동선 비효율이 발생하던 기존 방식 대신, 동네 곳곳의 상점 유휴 공간에 거점이 되는 소형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용자는 최적의 경로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점주는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과 매장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율주행
▷라이드플럭스·씨드로닉스 ‘주목’
스마트 모빌리티의 끝판왕은 ‘자율주행’이다.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도 각종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2018년 설립한 ‘라이드플럭스’는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쏘카와 함께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 제주를 왕복 운행하는 자율주행셔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씨드로닉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운항 시스템과 스마트항만(접안 보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차가 안전한 주차를 위해 차 안에서도 사방을 볼 수 있는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갖추고 있듯, 선박에도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
해양수산부에서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울산항만공사, SK텔레콤과 5G 기반 스마트항만 구축 시범사업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전기차 ‘소프트베리’ 전기배 ‘빈센’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충전 정보 앱 ‘EV Infra’를 운영한다.
전국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상태 실시간 확인은 물론, 충전 요금 결제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내 환경부 시스템 연동이 완료되면 국내 급속 충전기의 80%를 단일 앱으로 충전하고 균일가로 결제할 수 있는 국내 유일 EV 충전 앱이 될 전망이다(현재 커버율은 38%).
지난해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6만명으로 전체 전기차 이용자(약 20만명)의 30%에 달한다.
‘스타코프’는 전기차 충전기 ‘차지콘’으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차지콘은 급속 충전에 비해 충전 시간이 느린 완속 충전기지만, 가정에서 쓰는 일반 220V 콘센트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어 주민들 간 주차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빈센’은 수소·전기 선박 스타트업이다.
“테슬라가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꿨듯, 선박도 대변혁의 시기를 맞았다”는 것이 이칠환 빈센 대표의 인식이다.
국제 환경 규제가 높아지며 배터리와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선박 시장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는 것.
이에 빈센은 화석연료와 엔진 대신, 전기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배, 수소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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