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2일자 매경이코노미 기사 요약 내용이다.
# 중고 휴대폰 판매가 본업인 자영업자 박재용 씨(가명·29)는 요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짬이 나면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몰에서 잘 팔리는 여성복을 찾아서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스마트스토어로 주문이 들어오면 중국 쇼핑몰에 같은 주문을 넣어 중국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하게 하는 ‘중개 판매’ 부업이다.
하루 평균 8~10벌 정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한 벌당 마진이 3만~4만원에 달해 꽤 짭짤하다고.
여기에 인형, 컵 등 잡화를 파는 스마트스토어도 2개 더 운영한다.
하루에 10~20건 안팎 주문 정보를 입력하는 부업을 통해 박 씨가 거두는 수입은 총 1700만원 정도.
10명 중 6명(58%).
“부업을 찾을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직장인 비율이다.
인크루트 산하 휴먼클라우드 플랫폼 ‘뉴워커’가 직장인 881명을 대상으로 5월 18~22일 설문한 결과다.
1. 온라인 쇼핑몰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 발달에 힘입어 부업의 유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PC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시간·장소·자본과 관계없이 본인이 있는 바로 그곳이 사무실이 된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이 대표적이다.
‘부업 쇼핑몰’에는 창고도, 직원도 없다.
[운영 방식]
① 통신판매업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 간단하게 나만의 쇼핑몰을 차린다.
② 국내외 도매 사이트 등에서 판매하려는 제품의 이미지를 가져와 쇼핑몰에 올린다.
③ 주문이 들어오면 도매 사이트에 배송 요청을 한다. ④ 도매 사이트가 소비자에게 직배송한다.
2. PDF전자책
‘PDF 전자책’이 대중화되면서다.
본인이 쓰고 싶은 내용을 PDF 문서 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다.
출판사나 대형 서점을 거칠 필요 없이 문서 파일을 저장해 전자책 플랫폼에 업로드만 하면 끝이다.
주요 판매 채널은 서점이나 리디북스 같은 전자책 플랫폼이 아닌 크몽·탈잉 같은 ‘재능 공유 플랫폼’이다.
주제는 자유다.
팔릴 만한 내용을 담기만 하면 된다.
가격 책정도 본인 마음대로다.
3.데이타라벨링
인공지능(AI) 시대에 본격 돌입하면서 ‘데이터 라벨링’을 부업으로 하는 이도 크게 늘었다.
데이터 라벨링은 쉽게 말해 ‘AI 선생님’ 일이다.
도처에 널려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기 쉽게끔 가공해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어 ‘신호등’이 들어 있는 사진에서 신호등만 따로 잘라내 ‘신호등’이라는 라벨을 붙여주는 식이다.
데이터 라벨링은 ‘디지털 시대 인형 눈 붙이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순 반복 작업에 속한다.
수입이 한 건당 100원도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에 수백·수천 건씩 할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높지 않다.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인 ‘크라우드웍스’에서도 데이터 라벨링 인기가 포착된다.
4. Gig Worker
플랫폼 기술 발달 덕에,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는 ‘긱 워커(Gig Worker)’가 늘어나고 있다.
초단기 플랫폼 노동자를 뜻하는 말로, 원하는 배달콜이 들어올 때만 배달을 수행해 돈을 버는 ‘배달 라이더’가 가장 대표적이다.
5. 청소도우미
최근에는 시간 날 때 다른 집 청소를 대신해주는 ‘청소 도우미’도 늘고 있다.
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 같은 앱이 활성화되면서다.
누적 이용자 수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을 만큼 청소 대행 서비스는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6. 펫 기사
택시 기사, 대리 기사를 넘어 ‘펫 기사’도 각광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용 택시 앱 ‘카카오 T펫’ 같은 플랫폼이 나오기 시작한 덕분이다.
카카오 T펫은 택시가 아닌,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관할하는 동물운송업 서비스다.
택시나 택배처럼 면허가 없어도 될뿐더러 기본요금도 8000원으로 일반 택시 대비 2배가량 높다.
7. 식물 재테크
취미 생활도 즐기면서 일을 벌 수 있는 부업으로는 ‘식물 재테크’가 꼽힌다.
희귀 열대 관엽식물을 재배해 이파리를 잘라 파는 재테크다.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앤슈리엄 3종이 대표적인 ‘재테크 식물’이다.
이 중 가장 대중적이고 재배가 쉬운 ‘몬스테라 알보’가 한국에서는 주로 활용된다.
검역이 까다로워 수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는 한편, 거래는 활발하기 때문이다.
8. 동물 재테크
동물 재테크도 활발하다.
‘열대어’ ‘새우’에서 한발 더 나아간 ‘파충류 재테크’가 최근 트렌드를 이끈다.
도마뱀·카멜레온 같은 동물을 키워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은 10만원대부터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마뱀의 한 종류인 ‘크레스티드 게코’가 재테크에 활용되는 대표 품종이다.
기르는 데 난이도도 높지 않다. 2~3일에 한 번 먹이를 주고, 온·습도 관리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9. 공예품
취미로 만든 ‘공예품’을 내다 팔면서 부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가죽 공예·캔들 공예·목공예 등이 대표적이다.
따로 공방을 차릴 필요 없이 집 안에 분리된 작업 공간을 신고해 허가를 받으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재택근무자나 전업주부에게 인기가 많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수공예 전문 플랫폼 ‘아이디어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등 채널이 다변화된 덕분이다.
인스타그램·블로그에서 직접 문의를 받아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경우도 적잖다.
아티스트와 원데이 클래스 고객을 매칭해주는 ‘솜씨당’ 같은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다.
비누·캔들을 부업으로 하다가 지금은 전업으로 공방을 운영하는 하나 귄캔들 대표는 “처음에는 친구들 선물하는 재미로 만들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본업으로 바뀌었다.
현재 운영 중인 클래스 수업을 듣는 이들을 보면 직장인뿐 아니라 경력 단절 여성이나 전업주부도 많다.
경력이 쌓이면 온라인 판매와 함께 클래스 수입도 얻을 수 있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 공간대여
공간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공간 대여’도 성업 중이다.
기존에 있던 노동이나 재능 공유 플랫폼이 아닌 ‘공간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된 결과다.
공유 경제 스타트업 ‘남의집’이 유명하다.
이름 그대로 ‘남의 집을 구경 간다’는 취지로 설립된 플랫폼으로, 거실이나 작업실, 개인 매장 같은 공간에 게스트를 초대해 돈을 받고 대화를 나누는 모임 서비스다.
모이는 장소나 대화 주제는 가지각색이다.
‘서울 대치동 아파트에서 자녀 교육 이야기하기’ ‘서울 한강뷰 아파트 거실에서 부동산 투자 이야기하기’ ‘와인을 좋아하는 집주인 주방에서 와인 마시기’ 등이다.
우선 부업에 대한 접근성(허들)이 낮아졌다.
부업을 구할 만한 플랫폼이 많아진 덕분이다.
1인 크리에이터 산실인 유튜브, 틱톡을 비롯해 크몽, 숨고, 탈잉 등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재능 마켓’이 넘쳐난다.
최근에는 커뮤니티나 SNS 계정에 제품명과 구매 링크를 소개하고 판매 수수료를 받는 식의 ‘쿠팡파트너스’도 인기다.
쿠팡파트너스는 판매한 금액의 3~4%를 인플루언서에게 지급한다.
쿠팡파트너스를 통해 5개월간 4만3000여개 제품을 팔아 7억원 넘는 매출을 올려 2000만원 넘는 수익을 거둔 사례도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손품을 열심히 팔거나 똘똘한 SNS만 있으면 생각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세포마켓(1인 마켓)’이 활성화된 것이다.
부업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회사와의 마찰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무원,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사기업 역시 취업 규칙에 ‘겸업·겸직 금지’ 조항을 두는 곳이 많다.
한 로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겸직이나 겸업을 사유로 징계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온라인 부업’이 주로 문제가 된다.
근무 시간에 부업 활동을 하다 감사에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기업의 겸직 금지 조항은 그 자체로는 정당성이 없다.
김남석 법무법인 태원 변호사는 “근무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등 업무에 지장을 주는 부업이 아니라면
기업이 근로자의 부업 자체를 제한하거나 부업을 하는 근로자에 징계를 내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취업 규칙이나 계약서에 사전에 겸직 금지가 명시돼 있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업 소득에 대한 ‘세금 신고’도 챙겨야 한다.
아무리 부업이라고 해도 돈을 벌었다면 1년에 한 번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소득 종류와 금액에 따라 신고 의무 등이 달라진다. 복잡한 세무 처리를 간단하게 하고 싶다면 세금 신고를 돕는 플랫폼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겠다.
‘삼쩜삼’ ‘1분’ ‘SSEM’ 등의 플랫폼은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 부업 직장인의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환급까지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부업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부업이 더욱 일상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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