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바이오 플랫폼

by 하늘고추 2021. 8. 2.
728x90

매경이코노미 7.27 기사 요약 내용이다

K-바이오 성공 키워드 '플랫폼'

K-바이오의 성공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신약 개발 ‘잭팟’ 대신 플랫폼 기술로 성과를 내는 바이오 기업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기술수출은 총 15건, 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조 단위 계약을 성사한 GC녹십자랩셀과 제넥신은 모두 신약 후보물질 하나를 수출한 것이 아니라 여러 신약을 개발하는 토대가 되는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2018년 12건의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가운데 순수하게 플랫폼 기술만 넘긴 사례가 하나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분위기다.

▶플랫폼 기술 보유 시 위험 분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으로 주목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약물 개발 과정에 적용해 다수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효능을 높이는 등 기술적인 진화를 이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의미한다.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면 개발하고 있는 약물이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 그만큼 실패에 따른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

특정 후보물질 개발에만 매달린다면 기술수출 또는 신약 개발로 선택지가 좁다. 하지만 플랫폼 기술은 파이프라인 개발·수출과 동시에 플랫폼 기술 그 자체도 수출이 가능하다. 연속적인 파이프라인 개발도 가능해 한 번의 기술수출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플랫폼 기술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통상 10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을 1년 만에 가능하게 만든 것이 글로벌 빅파마가 그동안 축적해놓은 플랫폼 기술 덕분이라는 것이 재조명된 덕분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사용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은 이미 20여년 전에 개발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약화하는 방식으로 수년에 걸쳐 개발하는데 mRNA 방식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쉽게 말하자면 플랫폼 기술 위에 현재 유행하는 감염병 바이러스의 mRNA를 얹어 놓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 한 가지 신약에 집중해온 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 실패로 크게 휘청거리며 차례로 무너진 것도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다.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1만분의 1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리스크가 수반된다.

반면 플랫폼 기술은 여러 신약 개발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약물과 전달체를 합치거나 약물의 형태를 바꾸고, 흡수 효율을 높이는 기술들이다. 즉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면 같은 약물이라도 여러 신약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만큼 범용성이 크다. 기술 개발만 성공한다면 여러 제약사에 다양한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신약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 방안 마련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IPO(기업공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범용성과 지속적인 수익 가능

플랫폼 기술수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은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당뇨병 치료를 위해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의 간격을 주 1회 또는 월 1회로 늘렸다. 당뇨와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바이오 의약품 ‘HM12525A’에 적용해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9억15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랩스커버리는 기존 약물의 짧은 반감기 혹은 지속성을 증가시키는 한미약품의 대표 플랫폼 기술이다. 현재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당뇨,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에 적용돼 5개 신약이 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오라스커버리’는 주사를 통한 약물 투여 방식을 간편히 경구 투여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오락솔은 2018년 미국 FDA로부터 혈관육종, 2019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연조직 육종 치료를 위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펜탐바디’는 북경한미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이중항체 기술이다. 중국 이노벤트 등 여러 파트너사와 손잡고 폐암 등 고형암 환자 대상의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 시너지 효과를 찾는 임상을 하고 있다. 미국 페인스테라퓨틱스(Phanes Therapeutics)로부터 새로운 항체 기술을 도입해 다중항체 기반의 항암 신약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현재 랩스커버리, 오라스커버리, 펜탐바디 등 3개 플랫폼 기술을 통해 약 31가지의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2조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GC녹십자랩셀도 원천 플랫폼 기술로 ‘잭팟’을 터뜨렸다. GC녹십자랩셀과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가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아티바는 고형암에 쓰는 CAR-NK세포 치료제 3종을 미국 ‘머크(MSD)’와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랩셀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CAR-NK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NK세포에 암세포에만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든 CAR 단백질을 발현시켜 암세포 살상력을 높인 차세대 항암제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비해 안전하고 타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C녹십자랩셀은 이번 계약에 대해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경우와 달리 원천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고 초기 단계부터 공동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6월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프로탁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탁 기술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분해 경로인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을 활용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는 분야다.

기존 표적 치료제들이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 특정 부위에 결합해야만 약효를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약물은 결합 부위에 상관없이 표적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붙일 수 있어 공략 가능한 표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프로탁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독자적인 프로탁 플랫폼 기술을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 성과 돋보여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도 두각

대형 제약사들이 플랫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소 바이오 기업 활약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라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기술수출 성과가 가장 돋보이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해에만 5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총 계약금 4963억원 규모의 ADC 원천 기술 이전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ADC 항암 신약 관련 기술수출만 4건을 추가로 성사했다. 계약 상대 기업도 영국 익수다를 비롯해 일본 다케다, 미국 픽시스온콜로지 등 쟁쟁한 글로벌 제약사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영국 익수다와 기술수출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ADC 기반 항체 파이프라인 3개를 이전받았던 익수다는 이번에 항체 3개를 추가로 이전받는 대가로 계약 규모를 9200억원으로 확대했다.

ADC는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붙인 것이다. 유도 미사일처럼 암세포만 찾아가 약물을 전달해 죽일 수 있다. ADC에 어떤 약물도 갖다 붙일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ADC 플랫폼만 기술이전 할 수도 있고, ADC에 특정 약물을 얹어 신약을 개발하면 판매에 대한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이에 지금까지 기술수출 건수만 10건, 계약 규모는 비공개된 금액을 제외하고도 2조원이 넘는다.

앞서 올해 2월에는 제넥신이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을 인도네시아 대형 제약사 ‘칼베파르마’ 자회사인 ‘KG바이오’에 1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GX-I7’은 ‘IL-7(인터루킨-7)’에 제넥신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hyFc’를 적용해 제조한 융합 단백질이다. 체내 반감기와 T세포 수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다양한 항암 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해 항종양 효과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내에서 약효를 늘려주는 hyFc 플랫폼은 면역항암제 외에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나 지속형 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활용된다.

제형 전환 기술에 강점이 있는 알테오젠도 플랫폼 기술 강자로 꼽힌다. 알테오젠의 ‘ALT-B4’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 의약품을 투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피하주사는 인슐린처럼 환자가 혼자 주사할 수 있어 정맥주사보다 편리하다. 알테오젠은 2019년과 2020년 10대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총 6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 개발에서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 2018년에만 5건, 1조원이 넘는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으나, 최근에는 플랫폼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B(그랩바디-B), Grabody-T(그랩바디-T), Grabody-I(그랩바디-I) 등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했다. 이를 토대로 면역항암제·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치료할 때는 외부 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BBB)을 뚫고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중항체의 한쪽은 혈뇌장벽을 뚫고, 다른 한쪽은 파킨슨병이나 치매를 일으키는 질병을 치료한다. 그랩바디-T를 통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2종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 기술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서 플랫폼 수출 여부를 타진하는 바이오벤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셀리드는 독자 개발한 ‘셀리벡스’라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단구세포를 활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암 치료 백신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항암 작용을 하는 적응면역계(후천면역)와 선천면역계를 동시에 활성화시켜 강력한 약효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셀리벡스를 통해 개발한 전달체에 암세포 항원만 교체하면 다양한 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2018년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셀리버리는 약물 전송 플랫폼 기술인 ‘TSDT’를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SDT 플랫폼은 세포막을 연속적으로 통과하며 세포 간 이동이 가능한 기술이다. 셀리버리는 TSDT 플랫폼을 이용한 세포와 뇌혈관장벽 투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NOX(활성산소 생성을 조절하는 효소) 저해제 발굴’ 플랫폼과 ‘압타머-약물 복합체’ 플랫폼 기반 기술을 확보해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IPO를 위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큐라클은 세계 최초로 혈관 내피기능장애 차단제 개발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 ‘SOLVADYS’를 구축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앞으로 플랫폼 기술이전 방식으로 급성장하는 회사가 다수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빅파마 사이에서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달 체계를 효율화해 효능을 높이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플랫폼 #압타바이오 #셀리버리 #셀리드 #셀리벡스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레고켐바이오

728x90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인 까페  (0) 2021.08.07
성수 재개발 구역  (0) 2021.08.06
캘러웨이 주식  (0) 2021.08.02
장위 뉴타운  (0) 2021.07.31
핀테크 기업  (0) 2021.07.30